새내기 때, 노래 부르는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서 용기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민중가요 동아리였습니다.
음… 대중가요를 부르는 곳이 아니었던 것이었죠…^^;;
그렇게, 저의 노래의 걸음은 시작되었죠.
뭔가 위안이 되고, 힘이 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은 따뜻한 노래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래라면 아픔 많은 사회와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죠~ ^^ㅎ

이제와 생각해 보면, 민중가요를 … ….
우리가 가슴으로 부르는 이 노래들을… ….
‘좋아했던 게 아니라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 후에도, 내 노래로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 나아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 또다시 ’문을열고‘ 들어간 곳이 ‘꽃다지’였습니다.
99년 여름이었으니… 이젠 참 까마득한 기억이네요.

지금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그만큼 참 많은 사연과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이제는 노래가 세상을 바꾸기란… 힘들겠구나…라는 슬픈 결론을 짓곤 하지만, 그 꿈은 꿈으로 남겨두고…
내가 사랑하는 이 노래들을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한 소절 한 소절 부르려고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고, 변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니 ‘사람’들이 더 눈에 머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가끔씩 돌아보고, 힘들 때 서로에게 선뜻 손 내밀어주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에
꽃다지의 노래가, 나의 노래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까지 노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마음으로… 그대들 곁에서…함께 살아가며…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탁구라켓을 잡았어요.
노래보다 탁구가 제 인생에 먼저 들어온 셈이죠.
초, 중, 고 시절 선수생활을 거쳐 실업팀에 입단했으나 IMF 여파로 팀이 해체되었지 뭐예요. ^^;;
얼떨결에 탁구선수가 아닌 은행직원이 되어 근무를 시작했죠.
음악이 좋아서 사내 음악 동호회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노조 노래패였어요. ^^;;
이때부터 제 삶에 탁구보다 노래의 지분이 커집니다.

노래패로 활동하다 꽃다지를 알게 되었고, 당연히 꽃다지 후원회원 ‘꽃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시 꽃다지 대표였던 민정연 언니의 권유로 꽃사람 노래 소모임 ‘노래씨앗’ 회원도 되었어요.
사내 노래패와 꽃다지의 ‘노래씨앗’에서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음악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커졌어요.
결국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음악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두둥! 2007년 4월 꽃다지 객원가수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꽃다지 후원회원에서 시작해 꽃다지 가수라니...!!
당시 스스로도 엄청 대견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1년 후, 정단원이 되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2010년 1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어요.
이후 오랜 공백기간을 거쳐 2021년 4월 첫 솔로 EP 앨범 'My song' 을 발매하며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2024년 10월 꽃다지 객원가수로 다시 합류하게 되었고…
2025년 4월부터는 급기야 정단원으로 재입단하게 되었네요. ^^;;
사실 다시 꽃다지에 복귀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답니다. ^^;;

후원회원 ‘꽃사람’ 시절부터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꽃다지와의 인연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무슨 인연이 이렇게 질긴가 싶기도 하네요. (좋은 의미에서ㅎㅎ)
‘꽃사람’이었을 때 늘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던 가수 혜윤 언니 그리고 윤경 형과 지금 함께 노래하고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 어느덧 중년이 되어 어렵게 다시 만난 만큼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함께 일구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랑한다 나의 꽃다지.... 포레버~